역상 유기 뺑소니 「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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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길을 건너던 주부를 치어 중상을 입히고 8시간30분 동안 싣고 다니다 발로 차 길에 내던진 뺑소니 차량의 「넘버」와 운전사 이름이 확인됐는데도 경찰은 사건 발생 12일이 지난 13일 현재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하오 2시10분쯤 관악구 흑석동 중대 입구 횡단보도에서 광일 실업 소속 서울 1바3251호 「코로나·택시」 (운전사 엄호섭·34)가 길을 건너던, 문선애씨 (45·여·용산구 한강로 3가 40)를 치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힌 후 사고 차에 싣고 인근 S병원에 갔으나 『중상이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버릴 곳을 찾아 8시간30분 동안 돌아다닌 끝에 운전사 엄씨는 영등포 화곡동 국군 통합 병원 뒷산에 차를 세워놓고 문씨가 『집 근처까지만 데려다주면 기어서라도 갈 테니 용산으로 가자며 눈물로 애원하는 것을 뿌리치고 달아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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