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호프」김영희 내리막길에 전문「코치」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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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세계정상에 가장 가깝게 접근되어 있는 빙상의 김영희는「코치」가 없어 내리막길에 접어든 듯하다.
72년 도에는 1년 간 1천m·1천5백m·3천m 등 3종목에 걸쳐 무려 7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더욱 4분57초F의 3천m기록이「삽보로·올림픽」2위에「마크」되는 이 발군의「스타」가 3일 끝난 73년 도「시즌」의 수확은 1천5백m의 한국 신 1개뿐-.
이 같은 부진한 기록에 대해 빙상 계는 한마디로 전문「코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김영희의 지도를 맡고 있는「코치」는 소속되어 있는 학교 코치」도, 협회추천「코치」도 아닌 아버지 김성회씨(41)이다.
아버지 김씨는 비록 선수경험은 없으나 이미 6년간의 지도경험이 있기 때문에『다른「코치」가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빙상전문가들은『지난해까지는 소질 때문에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전문「코치」가 절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버지 김씨가 김영희의 지도를 맡아 있기 때문에 다른「코치」의 접근이나 지도는 용이하지가 않다. 기술적인 문제는 일단 아버지를 통해야 하며 수궁이 되어야만 김영희에게 전달된다.
상체를 숙이지 말아야 됨은 물론 단거리 연습만이「스피드」훈련임이 분명하나 김영희의 상체는 언제나 숙여져 있고 또 훈련방식은 장거리 일변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노르웨이」유학도 아버지 김씨의「코치」불신론 때문에 답보 상태에 빠졌다는 이야기마저 나돌고 있다.
여하튼 천부의 소질을 타고난 김영희에게는 보다 우수한「코치」가 있어 과학적인 훈련을 거듭해야만 76년「인스브루크·올림픽」에서 열매를 맺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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