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군 전면 재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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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북괴군은 최근 몇 개월간 한국을 겨냥하여 「전면적」으로 군사 재배치를 하고 있다고 23일 「뉴요크·타임스」지가 국방성과 국무성의 관리들 말을 인용,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지는 북괴가 최근 새로운 전진 공군기지를 건설했고 지상군을 휴전선 근방에 재배치했고 항공기·「탱크」·포병장비를 현대화했으며 DMZ 근방에 새로운 해군기지를 건설했다고 국무성 관리들이 확인한 것으로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보도에 따르면 국방성 관리들은 북괴가 대남 공격을 할 것이라고는 예언할 수 없으나 김일성이 「푸에블로」호를 납치하고 EC-121 정찰기를 격추한 사실로 미루어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성 관리들은 또 북괴의 최근 해상 도발은 현재 한국에 속해있는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그들의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군사적 외교적 노력에 해군력까지 동원한 사례로 분석하고 있다고 「뉴요크·타임스」는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지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국방성 관리들은 북괴가 최근 다음과 같은 군사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으며 국무성 관리들도 이를 확인했다.
▲소련이 작년 10월 중동 전 이전에 「아랍」국가들에 공급한 것과 똑같은 장비로 항공기·전차·포병장비를 근대화.
▲새로운 전방 공군기지를 건설하고 항공기 보호용 대피소를 설치, 기지주변에 대공화기 및 「미사일」을 배치.
▲남북한을 대체로 구분하는 38도 선 부근에 지상군을 재배치하고 새 병사 및 관계시설 설치.
▲휴전선 부근에 새 해군 항을 건설하고 해군 초계 횟수를 증강.
NYT는 또 최근 북괴의 전쟁준비 광분 및 빈번한 대남 도발경향에 대처, 오는 7월 1일부터 개시되는 75년도 대한 군원을 대폭 증가하여 한국군 현대화 5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액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75 회계년도의 대한 군원은 74 회계년도보다 증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1976년 7월까지 한국군 현대화 계획에 대한 미국의 목표액인 15억「달러」가 모두 처리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까지 한국군 현대화를 위한 군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동지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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