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에 있던 유조선·어선|65명 구조…모함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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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구조활동>
사고현장에서 1km쯤 떨어진 장자도의 충무시 어협급유소에서 기름을 싣던 유조선 한창호 (28t)선장 박민석씨(38)가 처음으로 사고를 목격했다.
한창호가 사고해역에 도착한 것은 상오11시13분쯤. 이때 훈병80여명이 전복된 YTL선복에 올라타거나 잡고 『살려달라』고 아우성쳤고 다른 20여명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는 것.
선장 박씨와 기관장 강명덕씨(28) 조리원 이상근씨(20)등 3명은 손에 잡히는 대로 「로프」를 던졌고 갈구리 등을 내밀어 익사직전의 황정훈 훈병(19·전남 여수)등 1명을 먼저 구출했다. 이어 선복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한창호를 향해 헤엄쳐온 훈병20여명 등 10분동안에 모두40명을 구조하여 모함LST에 인계했다.
구출된 훈병가운데는 갈구리에 몸을 찍히거나 탄띠에 갈구리가 걸려 가까스로 구출된 훈병도 있었다.
이어 2t짜리 어선 은광호(선장 임주택·27)도 현장에 달려와 뱃전에 매달리는 훈병5명을 손으로 끌어올렸다. 또 잠수기 어선2척이 20여명을 구출하는 등 민간유조선·어선 등이 모두 65명을 구조했다.
해군당국은 사고보고를 받은 즉시 구조함정8척과 해경552함 등을 현장에 보내 구조작업에 나섰으며 충무경찰서는 경비정 무궁화호 등 5척과 해양감시선2척, 행정선1척, 민간어선10척 등을 동원, 구조작업과 부상자운반 등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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