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이어 총리도 여성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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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6일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아넬리 야텐마키(48.사진)당수가 이끄는 중도당이 집권 연정을 이끌고 있는 사민당에 박빙의 승리를 거둠에 따라 핀란드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당은 24.7%의 지지를 얻어 전체 의석 2백석 가운데 55석을 획득, 24.5%로 53석을 차지한 사민당을 불과 0.2%포인트 앞섰다.

이에 따라 중도당은 제1당으로 올라섰으나 의회 다수당이 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에 다른 정당과 협상,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야텐마키 당수의 총리 등극은 최종적으로 새로운 연정 파트너와의 협상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언론들은 그에 대한 국민 선호도가 높으며 전통적으로 제1당에서 총리가 나올 확률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여성이 대통령과 총리를 동시에 맡은 경우는 스리랑카에서 있었으며 야텐마키 당수가 총리가 될 경우 유럽연합에서는 핀란드가 처음이다.

핀란드는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인 타르야 할로넨 현 대통령을 당선시킨 바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법무장관을 지낸 야텐마키 당수는 핀란드 정계에서 개척자 역할을 해온 '여장부'로 꼽힌다.

1987년 의회에 진출했으며 중도당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도당 역사상 첫 여성 당수로 뽑혔다. 이번 선거운동에서는 공공보건ㆍ의료 개선, 고용촉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왔다.

[헬싱키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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