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솔제니친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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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12일AP특전합동】최근『수용소군도』를 해외에서 출간하여 소련당국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아오던 소련반체제「노벨」수상작가「알렉산드르·솔제니친」(55)이 소련검찰당국의 소환 령을 두 차례나 거부한 끝에 12일 마침내 그의「아파트」를 급습한 8명의 경찰관에 의해 강제 연행, 수감되었다.
그의 부인「나탈랴·스베트로바」여사는「솔제니친」이 이날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4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는 두 번째의 소환 령을 거부하자 이날 하오5시(한국시간 하오11시) 8명의 정복경찰관과 수명의 사복경찰관이「모스크바」「고르키」가에 있는「아파트」를 급습하여 거 칠은 태도로 그를 강제 연행해 갔으며 그로부터 4시간 뒤「솔제니친」이 수감되었다는 사실을 검찰당국으로부터 전화로 정식 통고 받았다고 밝혔다. 『「솔제니친」을「아파트」로부터 연행해가면서 한 경찰관이「곧 집으로 돌아으게 될 것」이라고 하 길래 몇 시간 심문을 받고 석방되리라는 한 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스베트로바」부인은 남편이 연행될 때 두터운 털「코트」와 모자를 쓰고 칫솔·치약을 비롯한 몇 개의 화장용품을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소련당국이「솔제니친」을 강제 연행한 것은 그를「국가비방 죄」로 재판에 회부하거나 아니면 서방기자들과의 접촉을 삼가라는 공식경고를 발하기 위한 첫 공식조치로 보이는데 소련당국이 그를 재판에 회부할 결심이라면 그는 석방되지 않을 것이며 최고9개월로 규정되어 있는 법정심문기간 구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형법은「국가비방」에 해당하는 범죄에는 최고 7년간의 중노동형에 4년간의「시베리아」추방을 규정하고 있다. 「솔제니친」은 과거 총 8년 동안 강제노동수용소 또는 감옥생활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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