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편두통은 빈틈없는 사람에게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매사에 지나치게 꼼꼼하고 완벽하기를 요구하는 사람은 주위사람들에게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완전주의자들은 주위로부터 인간미가 없다느니 크게 성공하지 못할 사람이라는 등 핀잔을 받곤 한다. 성격 면에서 좀 허술한 구멍이 있어야 친근감을 느낀다는 말이겠다.
정신과 의사들은 매사에 빈틈없는 사람에게서 흥미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높은데 감정 면에서는 미숙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야심적이되 경쟁심이 강하지만 원래는 지극히 내성적이기 때문에 불만이나 분노 같은 감정을 밖으로 노출하지 않는 성격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적인 성격이 건강에서는 문제가 된다.
두통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편두통은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성격을 온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편두통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의사나 변호사, 또는 목사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편두통의 발작은 시야에 어른거리는 섬광이나 암 점을 전조로 해서 편측 성이고 박동성인 두통으로 시작된다. 격렬한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이 보통. 심하게 토하기도 한다.
두통 발작이 시작 된지 30∼60분에 「피크」에 달했다가 4,5시간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발작이 일어난다. 편두통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호소하는 환자는 드물다.
편두통감각이 일어나기 수일 전에 기분이 퍽 좋아지고 식욕과 성욕이 증진되는 게 보통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편두통환자에게서 예외 없이 내적 긴장을 고조시켜 편두통을 촉발하는 정신적인 요인을 발견해낸다. 따라서 편두통 환자는 약을 복용하기 전에 정신과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성격 면에서 빈틈이 있는 듯이 보이는 것이 사회생활은 물론 건강생활에 성공하는 비결임을 명심해야겠다. <김영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