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 금 인상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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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최근 단행한 각종 물가의 현실화로 임금생활자의 실정소득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근로자 또는 봉급생활자들은 기업주에 적극적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지는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8일 국내 20개 주요기업체를 대상으로 정부의 물가인상에 따른 임금의 재조정문제를 조사해 본 결과 20개 업체 가운데 ▲삼성「그룹」▲현대건설 등은「물가현실화에 상응한 임금조정」을 목표로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중인 것이 밝혀졌다.
또 한국「나일론」이 4월 이전 인상을 목표로 자료를 수집중인 것을 비롯 ▲대우실업 ▲경인「에너지」▲대한항공 등 13개 업체가 임금인상조정을 긍정적으로「검토 중」이라는 태도이고「예정이 없다」는 업체가 하나도 없이 대부분 기업체는 임금인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체들은 2월초에 단행된 정부의 물가인상기에 맞추어 임기조정시기를 앞당기는 문제와 인상폭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반면 현대건설은 예년 3월, 8월 두 차례 급여조정을 했으나 올해에는 2월로 앞당겨 예년보다 최고인상률을 14%정도 더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 해태제과는 인상시기와 인상률을 각종 물가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조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물가인상률을 반영시킨 임금인상을 전제로 구체적 자료를 수집, 검토중이라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회사는 ▲대한제분▲연합철강▲대우실업▲신진자동차 등 대부분인데 반해 작년 12월 급여조정으로 재조정을 논의할 시기가 빠르다는 회사도 있는 점이다. 대금인상 예정인 업체의 인상폭은 대체로 평균 20∼3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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