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로「페달」밟는 새 자전 차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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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밟아서 돌리는「페달」대신에 원래 사람의 다리근육에 알맞도록 밟기만 하는「페달」을 부착한 새로운 형태의 자전거가 미국에 등장하여 흥미를 모으고 있다.
지금과 같은 자전거가 쓰이게 된 것은 1백여 년 전. 빠른 속도만을 추구해 온 인류는 자동차를 만들고 이것만을 이용하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다리가 약화되고 결과적으로 심장까지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선진국에서는 달리기와 더불어 전신운동의 일환으로 자전거 타기 「붐」이 일어났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는 값비싼 석유를 쓰는 데다가 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탄산「가스」등의 해로운 배기「가스」를 내뿜어 도시공해의 주역을 담당하고 있어 지탄을 받고 있는 실정.
자전거를 두루 사용하면「에너지」문제·공해문제·운동부족 등의 문제점이 일거에 완화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운 자전거를 발명해낸 미국인「트레보·해리스」씨는 새로운 자전거를 착안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종래는 기계에 사람을 적용시켰지만 사람에 기계를 적용시키려고 상하로 밟기만 하는「페달」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상하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게 고안된 새 자전거는 추진력 손실이 적어 종래의 자전거보다 추진력이 우수하고「리듬」을 유지하기도 쉬워 타기도 편하다고. 기계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요체는 뒷바퀴 축으로서 이 축의 양편에 사슬물개가 달려있고 이 사슬물개는 다시 깔쭉 톱니바퀴에 연결되어 있다.
지레 식으로 된「페달」을 밟으면「체인·케이블」이 당겨지고 사슬물개가 돌아가는 데 따라 뒷바퀴가 돌아간다. 왼발 오른발로 번갈아 가며 밟으면 두개 달린 사슬물개가 교대로 추진되어 앞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페달」의 길이는 33cm정도로서 일단「스피드」를 얻으면 평지의 경우 힘들이지 않고 「페달」을 천천히 움직이기만 해도 그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기어」를 변경하여 20여 단계의 속도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된 MKⅡ「모델」이 자전거는 가격이 12만원에서 16만원정도.
아무튼「에너지」위기와 공해 그리고 운동부족에 대한 대책으로서「바이콜러지」라는 말이 생긴 정도로「붐」을 맞이한 자전거는 미국의 경우 보유대수 8천5백만 대(연간생산 1천2,3백만대), 일본 3천6백만대(연간9백20만대 생산)인데 비해 우리 나라는 1백20만대 보유(연간생산 35만대·수출 15만내)에 불과하여 미국·일본의 인구2∼3인에 1대 보유대수에 비해 인구30명에 1대 정도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조금 먼 거리는 자건 거를 이용하면 좋으나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어 어려운 실정이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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