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외상 회담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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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3일 AP합동】소련 외상 「안드레이·그로미코」는 3일 쿠바로부터 워싱턴 교외 「앤드루즈」 공군 기지에 도착, 「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①제2단계 미·소 전략 무기 제한 회담 (SALT) 재개 문제와 ②유럽 안보 문제 ③중동 평화 문제 ④미·쿠바 관계 정상화 문제 ⑤닉슨 미국 대통령의 소련 방문 등 광범한 문제에 관해 회담에 들어갔다.
악천후로 예정보다 40분 늦게 이곳에 도착한 그로미코는 싸늘한 겨울비 속에 마이크 앞으로 다가와 『여기는 남극이 아니오?』라고 말문을 연 다음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의 쿠바 방문은 『잘 진행됐으며』 소·쿠바간의 관계 강화는 세계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브레즈네프를 수행 중 돌연 워싱턴을 방문한 그로미코는 4일 닉슨 대통령과도 회담하는데 업저버들은 그로미코의 돌연한 미국 방문 목적은 미·쿠바 관계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시리아 군사 격리 문제에 있어 소련이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격리 협정에 관해서는 이집트가 시리아를 설득하고 있으나 키신저 장관은 소련의 영향력이 보다 효과적으로 시리아에 먹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로미코는 이밖에 SALT 단계 회담의 재개 일자를 확정짓고 오는 6월께 있을 닉슨 대통령의 소련 방문 문제도 토의한 후 4일 늦게나 5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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