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난동 속 가뭄 40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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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월에 얼었던 한강이 1월에 풀리고 영상기온 속에 소한을 맞는 등 이상난동 현상 속에 전국적으로 40여 일째 가뭄이 계속돼 영동·영남 일부지방에서는 식수난과 농사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 겨울은 춥겠다, 덥겠다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12월에 4차례의 한파가 있었고 서울지방의 최저기온이 한때 영하17도4분(수원은 영하24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갔었으나 1월 들어서는 3월 초순 같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12일 중앙관상대는 오는 15일쯤부터 다시 기상이 겨울날씨로 회복될 것 같다고 예보하고 있다.
중앙관상대에 따르면 1월 상순 서울지방 평년의 평균기온이 영하 4도7분인데 올해는 영상0도8분으로 평년보다 5도5분이나 높았고 최저기온은 영하 2도7분으로 평년의 영하 9도보다 6도3분, 최고기온은 영상 6도1분으로 평년의 영하 0도4분보다 6도5분씩이나 각각 높아 전체적으로 5∼7도나 높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관상대는 1년 중 가장 추운 때인 1월 상순이 이같이 포근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우리 나라를 포함한「시베리아」·일본 등 극동지역에 치우쳐 남하했던 한랭 핵(폴러·볼덱스)이 1월 들면서 극동지역에서 반대방향인 북「유럽」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상대는 이간은 날씨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다 16일부터는 한랭한 대륙성고기압이 확장되면서 한파가 풀려 최저 영하10도 이하의 추위가 2∼3일 계속되고 월말께 다시 한차례 한파가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중앙관상대는 이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호흡기질환이 돌기 쉽고 더욱 화재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 감기조심·불조심을 당부하고 농촌진흥원은 가뭄이 드는 보리밭은 흙 넣기를 하고 잘 밟아주도록 촉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 12일 현재까지 40여일 동안의 전국 주요지역 강수량은 다음과 같다. (단위=㎜·괄호 안은 평년치)
▲서울=11.4(41.6) ▲청주=10.6(36 3) ▲대전=15.7(43.7) ▲광주=25(52.2) ▲전주=21.4(43.6) ▲대구=2.5(27.9) ▲울산=11.1(56.8) ▲부산=2.9(44.1) ▲강릉=1.4(64.2) ▲재천=6.5(33.2)
한편 이 같은 기상 속에 12월 중 강설이 적었던 남부지방에선 저수지의 수위가 주는 등 갈수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일 현재 남강「댐」수위는 저수위 31m보다 0.5m 아래인 30.5m로 비상수위에 육박, 지난 2일부터 발전기 2대중 1대를 중지, 1대만 가동하고 있다.
소양강「댐」도 작년 11월보다 수위가 6m나 떨어져 최대발전 양인 20만㎾를 전량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전 측이 말했다.
또 충무·여수 앞 바다 등 남해의 섬에서는 마실 물이 떨어져 지난 12월말쯤부터 행정 선과 어업지도 선을 동원, 여수·삼천포·충무 등 연안도시에서 식수를 운반,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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