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어린이유괴 50만원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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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8일 하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40의52 노기석씨(32·삼화식품 공장대표)의 둘째아들 현성군(7)을 유괴, 우씨에게 전화로 50만원을 요구하던 전 종업원 양모군(19·주거부정)을 검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유괴됐던 현성군을 56시간만에 구출했다.
범인 양군은 지난 6일 낮12시쯤 집 앞에서 놀던 현수군을 유괴, 이날 하오1시50분과 2시10분 두 차례에 걸쳐 노씨 집에 전화를 걸어 50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한 뒤, 현성군을 형 친구인 김용성씨(35·성동구 약수동372의2) 집에 데려가 함께 숨어 있다가 잡혔다.
양군은 범행에 앞서 지난5일 김씨 집에 가서 사정을 살피고 6일 현성군을 유괴한 뒤 버스로 광화문시민회관 앞까지 가서 공중전화박스에서 협박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양군은 경찰에서 노씨의 삼화식품 종업원으로 있을 때인 지난 72년3월 삼륜차에 치여 가해자를 상대로 위자료청구소송을 낼 때 보상금을 많이 받기 위해 노씨에게 4천원인 자기월급을 1만5천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달라고 했으나 노씨가 거절해 허위로 서류를 꾸며냈다가 패소, 치료비 등 50만원의 빚을 지게되어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말했다.
양군은 전남 장성에서 4년전에 상경, 노씨 집에서 2년간 종업원으로 있다가 교통사고로 72년3월 해고되어 앙심을 품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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