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의 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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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마닐라=노진호 특파원】아주 농구 패권을 놓고 한국은 15일 밤 「필리핀」과 사실상의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예선「리그」와 결승「리그」에서 지금까지 9개 경기에서 「필리핀」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올렸지만 「필리핀」이 결승「리그」에 들어와서는 의외로 잘 싸워 통계상으로는 오히려 한국을 능가하고 있다.
「필리핀」은 예선 「리그」에서는 저조한 「플레이」를 보였었다.
그러나 결승 「리그」에서는 4 「게임」총 득실점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비, 리바운드 우세>
「필리핀」은 총득점 3백88, 총 실점 2백96인데 반해 한국은 총득점 3백87로 1점 뒤지고 3백10점의 실점으로 수비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유중국·일본·「이란」·인도 등 4개국과의 대전에서 한국은 「리바운드」 「인터셉트」에서도 「필리핀」에 뒤지고 있다.

<에러 한국 46·비 61개>
다만 「에러」만은 한국이 46, 비가 61개로 「필리핀」「팀」이 많지만 「리바운드」와 「인터셉트」의 우세로 「필리핀」이 더욱 많은 공격「찬스」를 얻고 있다. 「필리핀」은 갈수록 사기 충천, 상승세를 타고 있고 「홈·팀」이란 이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통계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고 다음 경기를 염두에 둔 작전 때문에 득실점 자체만이 전력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김 감독, 심리전 노려>
「필리핀」 농구의 특징을 김영기 감독이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상대방의 「에러」를 최대한으로 이용, 다혈질인 성격을 이용한 심리전을 교묘히 구사한다면 이길 수도 있다.
김 감독은 67년 서울 대회에서 「필리핀」이 한국을 이겼듯이 우리도 적지인 「마닐라」 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의 지론은 또한 승리는 수비가 좌우하며 특히 「리바운드」가 촛점이라는 설명이다.
아직껏 한국은 「맨·투·맨」을 사용했으나 마지막 대비전에서는 5개의 수비 작전을 모조리 꺼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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