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러시아미인』에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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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러시아」태생의 작가로서 「코넬」대 영문학교수 시절 소설 『롤리타』를 발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블라디미르·나보코프」가 미국도서협회의 73년도 「내셔널·북·어워드」수상자로 결정되었다.
74년4월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1만「달러」의 상금을 받게된 74세의 「나보코프」는 이제 미국최대의 작가 가운데 한사람으로 추앙되고 있으나 『롤리타』를 집필하기 위해 「버스」 속에서 미국10대의 말버릇을 취재하던 50년대와는 달리 「스위스」에서 반은둔생활을 하고있다.
「나보코프」는 최근 『「러시아」부인』이라는 작품집을 내놓았는데 여기 수록된 작품들은 24년부터 40년까지 혁명으로 서구에 망명한 「러시아」인들의 이민인 기관지에 발표한 것들로서 『위대한 「러시아」소설』의 냄새가 풍긴다는 중평을 얻고있다.
이 작품집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나보코프」의 면모를 새롭게 해주고있는데 그중 하나는 「나보코프」자신이 탁월한 가짜행세를 해온 전신, 곧 미국시민「나보코프」의 성공을 이제는 지겨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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