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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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먼저 웃고
먼저 울던
시인이여,
끝까지 웃고
끝끝내 울고 갈
시인이여,
한 세대에
하나밖에 없는
언어를 잃은 시인이여,
역사의 가난한 애인이여,
그대 영혼에게
까마귀와 같이 울게 하라!
마지막 빈 가지에 홀로 남아
울게 하라,
울게 하라,
깊고-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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