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리대 학생회·대의원회 선언문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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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 문리대학생회와 대의원회는 8일 낮12시30분 학생40여명이 모인 가운데『구속학생 석방 환영대회』를 갖고 학생들의 의사를 밝히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7일 석방된 문리대생 도종수군(사회학과3년)·정문화군(의교학과3년)·강영원군(정치학과4년)·나병식군(국사학과4년) 등 4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채택한 선언문은 ①정보「파쇼」통치의 근원인 유신헌법을 폐지하고 신 헌법을 제정하며 국민총선거를 실시하라 ②언론·학원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확고히 보장하라 ③대일 경제예속을 즉각 중지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④이사회의 모든 패륜을 과감히 청산하고 기성정치인은 맹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학생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부가 임기응변적인 미봉책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지 말고 근본적이고 시급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학원운동은 지금부터』라고 선언했다.
이어 학생들은 현 조기방학은 정부의 강압에 취해진 것인 만큼 앞으로도 학생들은 조직적인 힘을 동원해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많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역사의 교훈에 따라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이번 학생「데모」는 학원이 패륜의 온상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하고 현재의 법질서는 반민주·반민족적이므로 마땅히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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