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끝내기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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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회에서 17회 우승한 이창호9단이 또 하나의 세계대회 우승컵에 성큼 다가섰다.

李9단은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춘란배(春蘭盃)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 첫판에서 일본의 신진 강호 하네 나오키(羽根直樹.27)9단의 공격을 무산시키며 1백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서전을 장식했다.

李9단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는 결승 2국에서 승리하면 춘란배 우승과 함께 현존하는 세계대회를 모두 제패한 첫번째 인물이 된다. 또 한국바둑은 세계대회에서 22회 연속 우승하는 대기록을 이어나가게 된다.

하네 9단은 조훈현9단과 중국의 뤄시허(羅洗河)9단을 연파하고 생애 처음 세계무대 결승에 올라 침체에 빠진 일본 바둑에 희망을 안겨준 젊은 강자.

이날도 포석에선 오히려 李9단을 앞서는 등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네9단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세계 최강자 李9단의 상대로는 아직 부족했다. 그는 절호의 공격 타이밍을 놓쳤고 뒤늦게 공격을 시도했으나 李9단의 완벽한 수비에 후수를 자초하면서 대세를 잃고 말았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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