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내려받는 데 25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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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전송속도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기존 LTE보다 세 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광대역 LTE-A’ 기술을 서울 강남구 수서·일원 지역에 적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220Mbps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5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광대역 LTE-A는 서로 다른 대역폭의 주파수를 한데 묶는 주파수 집성기술(CA)을 활용해 데이터가 오가는 길을 광대역 LTE보다 더 넓힌 것이다. 2차로에 해당하는 20메가헤르츠(㎒) 폭의 광대역 주파수와 1차로인 10㎒짜리 보조 주파수를 묶어 도로 폭이 3차로(30㎒)로 넓어졌다. 이론적으로는 LTE(최고 속도 75Mbps)의 세 배, 광대역 LTE(150Mbps)의 1.5배인 225Mbps까지 가능하다.

 이 기술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자체 실험실에서 가장 먼저 시연해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KT가 상용망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225Mbps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쓰려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광대역 LTE-A용 단말기 출시 시점이 상반기로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또 광대역 LTE-A보다 더 빠른 300Mbps를 구현하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이 기술을 다음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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