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 추천서 등 위조 7명 고교에 부정입학 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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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29일 체육특기자가 아닌 학생에게 체육특기자 추천서 등을 위조, 고등학교에 부정 입학하게 한 대한체육회산하 한국 중·고등 육상연맹 전 사무국장 이호단씨(36·서울 서대문구 금화「아파트」12동503호)를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체육특기자 추천서 발급과정에서 S여고·K고교·H중학·E여고 등의 체육교사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72년 4월부터 지난 5월30일까지 한국 중고등 육상연맹 사무국장으로 재직시 73학년도 서울 시내고교 입학 체육특기자 모집에서 부정입학을 시키기 위해 지난해 12월 자기사무실에서 D여중 졸업예정자인 김모양(16)등 7명이 전혀 체육특기자가 아닌데도 마치 공식대회에서 입상한 것처럼 상장과 기록증명서·체육특기자 추천서 등을 당시 연맹회장 한정수씨(52)몰래 위조, 직인을 찍어 발급했다.
조모양의 경우 지난해7월1일자로 제5회 전국 남녀 중·고교 육상선수권대회 겸 제5회 한·일 고교교환경기 한국대표선수 최종선발대회 투포환 부문에서 8m90의 기록으로 여중부 3위에 입상한 것처럼 가짜 상장 등을 만들어주어 S여고에 체육특기자로 입학케 했다.
또 D여중 졸업생인 서모양(17)의 경우 제9회 전국남녀 중·고교 육상경기에서 2백m부문에서 28초8의 기록으로 여중부2위에 입상한 것처럼 꾸며 역시 S여고에 부정 입학하게 했다.
이씨는 H중학 졸업생인 김모군(17)에게도 1천5백m 육상경기에서 4분20초F의 기록으로 남중부 2위에 입상한 것으로 꾸며 D상고에 부정 입학하게 했다.
이씨는 일류고교인 K고교에 체육특기자로 지망한 이모군(16·Y중졸) 김모군(17·K중졸) 지모군(17·K중졸) 손모군(17·S농대병설중졸)등 4명에게도 상장 등을 위조, 지원시켰으나 모두 불합격했었다.
경찰은 이씨가 상장 등을 위조 발급하면서 학부형에게 30여만원씩의 상장 대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추궁 중이다. 체육특기자로 각 고교에 보조금을 내고 부정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 후 지병이 있는 것으로 가장, 허위진단서를 제출, 체육특기생에서 제외되어 일반학생과 같이 공부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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