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에 번진 신동파「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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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닐라=노진호 특파원】「슈팅·머쉰」으로 불리는 한국의 신동파는 이곳 도착일부터 신동파「붐」을 이뤄「팬」들의 극성 때문에 골치를 썩힐 정도이다.
「필리핀」농구「팬」들은 우승향방보다는 신동파가 어느 정도의 개인득점을 올리느냐에 관심을 쏟고 화제를 나눈다.
신은 지난 4월22일부터 5월4일까지 이곳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개인평균 44.4의 득점을 올려「매스컴」과「팬」들에게 격찬을 받아 그 인기도는 꺼질줄 모른다.
특히 이번에도「필리핀」에서 신동파 못지 않게 알려진 김영기씨가 감독으로 왔기 때문에 인기는 더욱 높다.
유희경 이광준과 방을 같이 쓰고있는「마닐라·호텔」「로비」에는 늘 50여 명의「팬」들이 몰려들어 신의 출입을 감시(?)하고 있을 정도.
김영기 감독은 신동파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통제하느라고 진땀을 흘린다.
한국선수단은 도착익일인 28일 제일먼저「들·라·살레」대학체육관에서 가벼운 연습을 1시간40분 동안 가졌다.
「슈팅」30개씩 던지고4-4, 5-5로 임시로 편을 갈라 연습경기를 했는데 신동파가 잠시 쉬는 틈을 보이자 5백 명의「팬」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신에게 모여들어「싸인」공세를 폈다.
김영기 감독은『투사율이 파격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에 한국은 이제 5명의 신동파를 가지게됐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이러나 한옥규 선수는 서울에서 연습하다 다친 오른손목이 낫지 않아「이란」에서도 못 뛰었고 이번 대회 예선「리그」에도 출전이 불가능한데 결승「리그」에는 참가하도록「컨디션」을 조절,「러닝」연습만 하고 있다.
신동파 선수는 국내보다「필리핀」에서의 인기가 더 높다.「필리핀」의 저명한「스포츠」전문지인「스포츠·월드」지도 신동파 선수의 사진을 표지에 싣고 대대적인 특집기사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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