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하고 가볍게 '센스' 고공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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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PC 시장에 '토종' 돌풍이 거세다.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3총사는 올 들어 노트북 PC시장에서 점유율을 80%대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40% 가까이 차지해 1위를, IBM과 분리된 LG전자와 100만원 이하 저가시장을 노리는 삼보컴퓨터도 각각 20% 이상으로 2.3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추세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노트북PC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센스'는 76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LG전자의'X-NOTE'가 도시바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센스는 구매 의도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브랜드 충성도에서만 도시바에 뒤졌다.

이번 조사는 노트북PC를 최근 3년 이내 구입, 지난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사용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따라서 삼보의 90만원대 초저가 상품 '애버라텍 5500'은 최근 출시돼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의 센스는 1995년 출시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노트북PC의 대표 브랜드다. 센스는 올 들어 1.2월 두 달 동안 4만6000여대가 팔리는 등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텔의 최첨단 칩(소노마)을 탑재한 신모델 '센스 X20'과 최근 여성용으로 개발한 빨간 노트북PC '센스 Q30'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센스는 '날렵하고 가벼운' 컨셉을 항상 유지했고, 수백 가지 소프트웨어 테스트로 최고 성능을 보였으며, '삼성'브랜드의 후광까지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IBM과 결별한 데 대한 당초 우려와 달리 X-NOTE를 올해(1~2월) 2만7000여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시기 LG-IBM의 실적(노트북PC 2만2000여대)보다 더 좋다. 특히 최근에는 인텔의 소노마 칩을 탑재한 신모델 7종을 대거 선보이는 등 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 최현철 IT마케팅그룹 부장은 "국산 제품이 외산과 비교해 값이 싸면서 품질까지 손색이 없는데다 유통.AS차원에서 우위를 점해 당분간 토종 돌풍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말 99만9000원짜리 애버라텍 5500을 선보이면서 노트북PC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애버라텍은 출시 한 달 만에 9000대가 팔리는 등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2만4000여대의 판매대수를 기록 중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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