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서도 살수 없는 「가정용 유류」|비영업용 난방유류 긴급대책「일반」은 혜택 적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유류의 절대량부족으로 상공부가 새운 비영업용 난방유류 공급긴급대책이 일반시민에게는 별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난방용 유류공급을 위해 문을연 서울시 석유류 수급대책본부와 직접 공급을 맡은 서울시내 26개 대리점에는 22일 하루동안 1천3백65건(본부3백92건, 대리점9백73건)의 유류공급 신청이 접수 됐으나 「아파트·병원」등 대량 소비처만이 유류 공급 혜택을 보았을 뿐 일반가정에는 거의 공급혜택이 미치지 않았다. 주유소나 부판점을 상대로 기름을 사 썼던 일반 수요자들은 해당 거래선의 판매대리점을 찾아가고 있으나 업자들은 직접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외면하는 것이 보통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송림소아과(원장 이창난)는 이웃주유소인 중흥산업과 거래해 오다가 22일 주유소가 발행하는 실수요자 증명을 떼어 갔으나 대리점이 대성사업이 직접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거절했다는 것.
비정상「루트」를 통해 구입해오던 수요자들도 실수요자 증명이 없다는 이유로 공급이 거절되고있다.
이밖에 올해「보일러」시설을 했거나「보일러」 시설이 된 집으로 이사한 시민들은 당국이 요구하는 지난해 11월의 유류 소비량「카드」가 없어 신고조차 못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고있다.
대리점의 경우 절대량 부족으로 단골거래처인 산업체 등 다량 소비처에는 유류를 공급하고있으나 일반인에게는 거의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양석유(서울 충무로2가)에서는 22일 기름공급을 요청한 1백20여명 가운데 20명에게만 공급했고 중앙석유(을지로1가)는 1백50건의 신고를 받고 35건만을 해결했다.
22일 하루동안 서울시내 26개 대리점에 신고된 9백73건의 요구량은「벙커」C유 3천1백12「드럼」, 경유3천9백41「드럼」이었는데 공급량은「벙커」C유 2천1백46「드럼」이, 경유 2천78「드럼」으로 요구량의 60%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시 대책본부에 직접 신고된 3백92건의 공급 요구량은「벙커」C유 4만2천3백13「드럼」이. 경유8천9백13「드럼」이었는데 이 가운데는 신고대상인 비영업용 이외에 목욕탕·여관·「호텔」등 영업용도 섞여있다는 이유로 1건도 처리하지 않았으며 23일중 상공부와 협의하여 공급할 방침이라고 당국은 밝히고있다.
대책본부가 직접 접수한 유류 공급 신청내용은 ▲가정난방용이 1백59건에「벙커」C유 6천1백17「드럼」, 경유1천7백72「드럼」 ▲생산업체가 96건에「벙커」C유 1만4천2백82 「드럼」, 경유4천5백75「드럼」 ▲여관·목욕탕이 70건에「벙커」C유 4천6백55「드럼」, 경유4백11「드럼」 ▲병원 16건에「벙커」C유 1천65「드럼」, 경유2백61「드럼」 ▲「호텔」이 이 13건에「벙커」C유 5천3백6「드럼」, 경유9백42「드럼」 ▲「아파트」24건에「벙커」C유 9천1백80「드럼」, 경유2백61「드럼」 ▲기타 14건에「벙커」C유1천3백8「드럼」, 경유6백91 「드럼」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