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정도의 「현상 변경」있을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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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키신저」미 국무장관이 방한한다면 그가 중공 지도자와 회담할 때 주한 「유엔」군 및 미군 문제 등 한국 문제에 관해 깊은 얘기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의의 내용은 「현상 변경」일 수도 있고 「유지」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어떤 「변화」를 전제한 한국 정부 지도자와의 협의의 필요가 방한의 이유인 것 같다.
한데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키신저」의 단 한시간이 겨우 4시간 미만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새로운 내용이 설사 『현상 변경』이라 하더라도 한국 정부가 전혀 예견하지 않았던 종류의 얘기는 아니라는 뜻이 된다. 아마도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서는 주한 「유엔」군의 대체 문제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중공은 『「아시아」에서의 미 국무장력』에 대해 상반되는 「카드」를 번갈아 내보였다.
적어도 희소의 미군 주둔에 대해서는 강경히 철수를 주장했지만 그 밖의 지역, 특히 미군 철수가 「힘의 진공상태」를 야기하여 소련의 진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오히려 계속적인 주둔을 희망했던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한 미군도 두 번째의 항목 속에 든다고 주장해왔었다. 일본의 공동통신은 북경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주한 미군 등 「아시아」주둔 미군의 점진적 감축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지난번 「로저즈」전 국무의 약속에 비추어 납득이 가지 않는다. <홍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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