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 자유 거의 절대적"-내한한 UPI 사장 「로더리크·W·비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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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기자는 항상 역사 공부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사건이 발생한다해도 과거와 연관이 없는 사건은 거의 없기 때문에 역사를 망각한 글은 설득력이 약해지게 마련이지요.』극동 순방 길에 한국에 들른 「로더리크·W·비튼」(50) 미 UPI 통신 사장의 기자 관이다.
-미국 통신사들이 이번 중동 전 보도에서 친 「이스라엘」 경향을 띠었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서….
『UPI는 사시가 없는 통신이므로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전 세계의 어느 누구나, 어떤 정파를 막론하고 그들의 의견을 전해줍니다. 우리의 「뉴스」는 소련도, 중공도 모두 이용하고 있어요. 아직 「아랍」 국가 중 어느 나라도 UPI의 「뉴스」를 「비토」 한 적이 없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닉슨」의 탄핵 논은 어떻게 결말이 날것 같습니까?
『결론부터 말해서 「닉슨」은 탄핵을 받을 것 같지 않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그 절차가 몹시도 까다로운데다가 의회가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범죄 증거를 학보하기가 힘든 까닭이죠. 물론 「닉슨」 개인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대통령에 대한 미 국민들의 신임도가 약화되었다는 사실은 미국의 장래를 위해서 슬픈 일입니다.』
48년6월 UPI의 전신인 UP에 입사, 25년만에 사장이 된 「비튼」씨는 미국 신문의 보도 태도에 아주 만족하다는 표정이다. 『미국 헌법은 어느 누구도 언론 자유를 구속하는 법률의 제정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언론 자유를 누리고 있는 셈이죠. 가끔 위정자들이 언론이 이성을 잃었다고 주장할 때도 있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슬하에 1남1여를 두고 있는 「비튼」씨는 4대 째 언론인 가족을 이루고있다.
그의 할아버지는 「캐나다」에서 신문사를 설립, 운영했었고 그의 아버지는 「캘리포니아」 지방지 기자, 또 자기 딸은 현재 「덴버」시에서 신문 기자를 하고 있다고.
1년 예산만도 6천5백만「달러」(2백60억원)를 쓴다는 세계 굴지의 통신사의 「비튼」 사장의 취미는 「바로 UPI」라고. <김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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