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세기의 조식솟대(소도) 간두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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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천2, 3백년 전 청동기시대의 종교적 의기로 보이는 한 쌍의 새가 앉은 솟대(소도)의 간두와 기하학 무늬의 원형 청동기(양수)가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선사시대 청동기 특별전을 앞두고 이들 2점의 청동기가 경주와 익산지방에서 각각 입수됐음을 밝혔다.
조식간두는 경주부근에서 한 농부가 주워 골동상에 굴러다니던 것. 두 가닥의 원호 줄기 위에 예쁘장한 물새 두 마리가 마주보고 앉은 모양인데 밑쪽의 촉을 장대에 꽂게 되어 있다.
총고 10·3cm, 원호 폭 9·4cm, 새의 길이는 1cm남짓하다.
청동제의 이 조식간두는 밭갈이 광경과 솟대를 청동기에 새겨넣은 대전출토 농경도문방패형 의기의 뒷면 새그림에 실물이 되는 자료. 이는 원시 신앙의 핵심체인 솟대 즉 하늘에 제사지낼 때 사용하는 의식기구로 해석돼 고고학 및 민속학상 매우 주목되고있다. 이런 청동기는 몽고 「오르도스」 및 남노 「알렉산드로폴」지방서도 발견된 북방「스키타이」민족의 유물이다.
또한 전북익산서 지난봄에 출토된 것으로 알려지는 원형청동기(직경12cm·두께3∼4mm)는 안으로 약간 오그라들고 등에 꼬다리 2개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햇빛을 비춰서 불을 일으키는 양수로 해석되고 있다.
박물관 한병삼 고고과장은 이들 유물이 대전∼익산을 잇는 금강유역과 상주∼대구를 잇는 낙동강 중류지역의 청동기문화분포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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