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새벽 싹쓸이 절도단 기승

미주중앙

입력

상가와 사무실 빌딩의 허술한 경비를 틈탄 싹쓸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3시쯤 LA한인타운 인근 8가와 알바라도 인근 3층 규모 상가 건물에 절도단이 들어 한인업소와 병원, 교회 등 5곳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나무로 된 업소문을 부수고 침입해 고가의 의료기기와 컴퓨터는 물론 교회 음향장비와 악기, 한의원의 약재까지 털어갔다. 범인들은 새벽에 건물 방범 상태가 취약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1층 보다 2,3층 입주 업소의 침입이 용이하다는 점을 노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짧은 시간에 많은 물건을 훔쳐간 점 등을 감안해 일당이 최소 3~5인조일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 파악에 나섰다.

타운 내 '싹쓸이 절도' 피해는 지난 달 27일에도 발생했다. 피해를 당한 곳은 윌셔가의 한 사무실 빌딩으로 2인조 절도범은 로비의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컴퓨터와 고가의 가구 등을 훔쳐 달아났다.

그런가 하면 지난 달 중순에도 UCLA 인근 상가 건물에도 절도단이 침입, 카메라 숍이 큰 피해를 입었다. 업소 내 감시카메라에는 3명의 용의자가 침입해 진열된 모든 카메라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그대로 촬영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소에는 감시 카메라 1대만 있었을 뿐 경비원은 없었다.

LAPD 램파트 스테이션의 스티븐 비어러 경관은 "절도 용의자들은 사전에 건물 경비원들의 근무 스케줄을 치밀하게 파악하는 것 같다"며 "또 건물 내부 구조와 상황을 자세히 알고 들어가 관리실의 CCTV 녹화장치까지 뜯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어러 경관은 "관리사무소측은 경비원들의 근무 시간 등을 수시로 바꾸고 주변을 서성이는 수상한 사람을 주의하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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