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 아닌 호랑이 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3일 국회예결위의 결산안 종합심사도 의원과 각료가 저마다의 의견만 주고받았다.
의원들은 예산 불용액이 어느 해보다도 많았다는 것을 들어 예산편성자체가 무정견했고 집행도 무분별했다면서 책임문제를 따졌다.
이에 대해 태완선 기획원장관은 『책임질 일이면 언제든지 지겠다』『자리에 연연하지 않다』는 얘기로 받았고 불용액에 대해선 『예산이 잘못 짜진 것이 아니고 공무원들에게 예산을 절약하라고 권장한 결과』라고 해서 『말도 안 된다』는 의원들과 한참동안 논전.
야당의원들은 감사원에 대해서도 『부정적발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걸린 건 하급공무원뿐이더라』면서 『이러다간 족제비로 별명이 붙을지도 모르니 「삼청동 호랑이」(삼청동은 감사원소재지)가 되도록 하라』고해서 한바탕 웃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