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서 세 남녀 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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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 상오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97의20「아모레」미장원 내실과「홀」에서 이 미장원 주인 김의자 씨(20·여·용산구 청파동118의47) 와 김 씨의 애인 오의관 씨(26·동대문구 신설동 27의20)종업원 권봉환 양(18)이 입에 거품을 품고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최항식 씨(32)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에 따르면 평소 상오 8시에 문을 여는 이 미장원이 이 날 상오 10시가 되어도 문이 잠긴 것이 이상해 동쪽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니 오 씨는 검은색 하의와「러닝샤쓰」를 입고 「홀」에 숨져 있었으며 김 여인은 검은 색 바지와「브레지어」차림으로 방에 숨졌고 권 양은「마사지」용 침대에 옷을 입은 채 누워 숨져 있었다는 것.
사고현장에는 옷장 속 일기 9월8일자에『당신이 버리고 간 이 세상 죽고만 싶다』는 귀절이 어지럽게 쓰여져 있었다.
숨진 김 씨의 친구인 양경애 양(18)에 따르면 오 씨와 김 씨는 약 3개월 전부터 동거해 왔는데 최근 오 씨가 권 양과 가까이 지내며 변심, 김 씨가 애태워 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숨진 3명이 외상이 전혀 없고 침입 로와 도주로가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3명이 모두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단정, 동부시립병원에 시체해부를 의뢰하고 사인을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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