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리대 「캠퍼스」보존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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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본부 「캠퍼스」를 학문의 전당으로 그대로 보존하자는 「캠페인」이 서울대동창 가정주부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63년도 문리대졸업생 김만옥(33) 이정자(33) 이춘재(33)씨 등을 대표로 한 14명의 주부들은 18일 문리대 동창회장 박준규씨(공화당 정책위의장)를 찾아 정부가 여의도에 세우기로 계획된 국립도서관을 서울대 본부자리로 유치, 서울대본부와 중앙도서관, 문리대건물이 들어서 있는 6천여평의 「캠퍼스」를 독서의 광장으로 하는데 동창회가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2만1천여평의 문리대부지 가운데 운동장을 제외한 「캠퍼스」자리는 불과 6천 평으로 5억4천만원으로 되찾을 수 있어 여의도 도서관건립비용 17억원으로 충분히 이곳에 옮겨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부로서 외람된 말이지만 학문의 전당이었던 곳을 자손들에게 물러주려는 어머니의 충정』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지도자들이 진지하게 재검토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기동창 여자회원들 몇몇이 지난 70년부터 매월1천원씩 거둬 모았던 60만원을 문리대동창회에 기탁, 서울대본부자리의 몇 평의 땅이라도 구입하는데 보태 써 달라고 전했다.
이들은 『국립도서관 자리는 거리가 멀고 상주인구가 적은 여의도보다 수목으로 둘러 싸여 있고 조용한 분위기의 문리대 「캠퍼스」가 더 적격』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대본부부지 2만1천평 가운데 운동장을 제외한 「캠퍼스」자리는 4분의1밖에 안돼 재 매입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주부동창들은 『자신들의 진지한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동창생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모금운동을 펴 구입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동창생들의 많은 호응이 뒤따르기를 호소했다.
한편 박준규 회장은 주부들이 건의한 국립도서관 이전건립 의견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정부관계자들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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