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포스트」매매실적부진|투공 「센터」도 하루 의뢰주식의 15∼20%만 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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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원활한 단주매매를 위해 당국이 1일부터 설치한 증권거래소의 단주매매 「포스트」와 투공의 단주매매 「센터」는 그동안 매매실적이 부진하여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있다.
10일 거래소에 따르면 7일까지 단주 「포스트」를 통한 단주 매매실적은 모두 2천8백24주로 「포스트」가 열리는 5일간 하루 평균 5백64주가 거래됐는데 매매를 희망하는 수량은 하루평균 3∼4백 건 3∼4천주에 달해 희망주 수의 15∼20%만이 소화되고 있는 설정이다.
또 투공의 경우 그동안 51건 1천1백66주에 대한 매도주문이 있었으나 거래가 된 것은 19건 4백15주에 불과하고 나머지 32건7백51주는 거래가 성립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며 이밖에 8건 2백76주는 4∼5일을 기다려도 팔리지 않아 맡겼던 주식을 도로 찾아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단주거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팔거나 사려는 주식의 수량과 가격이 일치해야 매매가 성립하기 때문에 매매성립이 어렵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팔려고 하는 사람만 많고 사려는 사람이 없는 반면 주가가 상승할 때는 반대현상이 일어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잃기 때문이다.
현재 투공의 단주매매「센터」는 매도위탁자로부터 주식을 받고 위탁자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기재한 후 「포스트」에서 매매가 성립되면 통지를 해주고 있으나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4∼5일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며 또 단주를 모아 거래단위를 만들어 시장에서 거래하는 방법도 희망하는 가격이 단주를 맡기는 사람마다 각각 달라 단1건도 거래를 시킨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시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투공이나 거래소가 매매알선만 하는 거래방식을 지양하고 별도의 단주 창구를 마련, 단주매매기금 등으로 단주를 언제나 매입해주고 보유단주를 팔아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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