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하늘에 감격의 태극기|한국, 동「메달」2개 획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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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24일 UPI동양】3종목에 출전한 한국은 「모스크바」 「유니버시아드」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 「모스크바」에 태극기를 날렸다.
한국시간으로 24일 밤 7시 벌어진 여자 농구서 한국「팀」은 「쿠바」와의 3, 4위 결정전서 48대 45로 신승했고 이어 밤11시에 개시된 남자 배구 역시 「쿠바」와 격돌했으나 3대 1로 실패, 소련·「쿠바」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단신과 체력의 열세를 투지로 극복한 한국 여자 농구「팀」은 이로써 준결승「리그」서 49대 48로 분패했던 것을 설욕했다.
경기 초반부터 숨돌릴 틈도 주지 않는 맹공으로 나온 한국에 「쿠바」는 미처 진영을 정비할 틈도 없어 줄곧 「리드」를 당했다.
삽시간에 9대 0까지 「스코어」가 벌어진 후 한국은 그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 결코 5점 이내의 육박을 허용치 않아 전반을 29대 21로 끝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진영을 가다듬은 「쿠바」는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속공을 시도, 더욱 「가드」 「마르가리타·스키트」가 몇 차례 기습적 「인터셉트」를 성공시키는 등 자못 활기를 띠어 후반 9분 50초대엔 34대 34 동점을 이루기도 했다.
그 직후 「쿠바」는 36대 34로「리드」를 잡는 듯 했으나 필사의 한국은 많은 반칙을 범하면서도 강력 저지하면서 침착한 「플레이」로 잇달아 두「골」을 성공시켜 주도권을 되찾고 그 여세를 몰아 끝내 3점차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 경기서 한국의 이옥자 신인섭 선수가 각각 15점 13점을 올려 수훈을 세웠다.
한편 은이냐 동이냐를 놓고 「쿠바」와 대결한 한국 남자 배구「팀」은 장신의 신예를 맞아 일대 접전을 전개했으나 제1「세트」서만 15대9로 이겼을 뿐 「세트」가 거듭 될수록 기량이 달려 패하고 말았다.
제1 「세트」서 각오도 새롭게 장신과 맞서 힘껏 공수에 최선을 다한 한국은 2「세트」부터 체력이 달리는 기색, 게다가 장신 격파의 주무기인 시차 공격과 좌우 중앙 등에서의 다양한 공격이 점차 둔해져 번번이 「쿠바」의 「블로킹」에 「마크」당해 고전했다.
특히 제3「세트」부터는 완연히 피로의 기색을 드러내 공수의 연결이 둔해지고 「블로킹·미스」 등 범실이 잦았다.
제4「세트」서도 계속 공세를 늦추지 않은 상대의 강인성에 악착같은 투지로 한국은 맞섰으나 전위의 난조는 거듭 돼 모처럼의 반격 「페이스」를 번번이 놓쳐 대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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