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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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60년대에 매해 수천 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던 뇌염은 69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환자발생율이 극히 낮았었다. 그래서 어린이들을 둔 각 가정의 어머니들은 비교적 뇌염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11일 보사부에 의해 부산과 경남지역에 뇌염경보가 내려짐으로써 각 가정에서는 뇌염예방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뇌염은 잘 알려진 것처럼 그 매개체가 모기이다. 42종 가량의 모기 중 뇌염을 옮기는 모기는 1종류로 이를 뇌염모기라 한다.
이러나 뇌염모기라고 모두 뇌염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고 뇌염「바이러스」를 분출하는 모기가 특별히 위험한 것이다.
이번에 부산과 경남지역에 뇌염경보가 내려지게 된 것도 이 뇌염모기에서 일본뇌염(62년 WHO에서 통일한 명칭)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일본뇌염전문가인 김경호 박사(국립보건원 병록부장)는 이번 뇌염경보가 지난 10여 년 전과 같은 뇌염발생율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가정에서는 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염>
뇌염은 중추신경과 뇌에 뇌염「바이러스」가 기생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들쥐·소 등에도 기생하지만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돼지에 기생한다.
일본에서는 돼지의 혈청검사에서 50%이상의 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되면 방역활동에 나서는데 이번 부산· 영남지방의 경우에는 그보다 높은 90%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많이 발생되는 지역은 경상도·전라도 지방이며 도시보다는 시골이 발병율이 높다.
또 어른보다도 14세 이하의 어린이가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해왔다.
해마다 발생시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8월 중순∼9월 중순이 가장 발생율이 높은 시기다.

<예방>
인체에 저항력을 길러주기 위해 뇌염 「백신」을 접종하거나 환경을 개선하는 두 방법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뇌염발생 율이 현저히 낮아진 이유로 농약사용 외에 높은 환경이 다소 개선되어 모기수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뇌염을 인체에 옮기는 모기가 「바이러스」를 지닌 뇌염모기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반모기와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웅덩이 같은 곳을 깨끗이 해 모기를 없애고 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뇌염의 발병율은 1천 명중 4명 꼴이다.
뇌염 모기에 물린 사람이라고 모두 걸리게 되는 것은 아닌데 허약한 사람일수록 발병율이 높다.
따라서 몸을 피로하지 않도록 알맞게 쉬고 뜨거운 햇볕을 너무 쬐지 않도록 한다. 또 머리를 부딪치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발병이 되기 쉬우므로 아이들이 주의해서 놀도록 돌본다. 뇌염모기는 해질 무렵부터 활동을 시작하므로 특히 이 무렵 어린이들을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해야한다.

<증상>
뇌의 부위에 따라 다르나, 첫날은 갑작스런 고열·두통이 오며 얼굴이 붉어진다. 때로 설사·복통이 따르며, 맥도 달라지는데 의식을 잃게되는 수도 있다.
잠복기일은 일주일 남짓. 증상이 나타난 2∼3일 후에는 증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따로 치료법은 없고 열을 내린다든가 인공 호흡을 시기는 대중요법이었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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