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오색의 산호 숲 해류에 흐느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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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저는 산호의 고향. 5∼60㎝ 크기의 빨간 산호. 흰 산호. 분홍산호 등이 저마다 자신의 요염함을 겨룬다.
산호는 강장동물. 살아있을 때는 표면이 공육부라는 부드러운 부분으로 덮여 있고 끝 부분과 가는 가지에는 폴리프(POLYP)라는 산호충이 많이 모여 군 체를 만들고 있다. 언뜻 보면 식물처럼 보이나 알도 있고 유생 충은 일정기간의 부유생활을 한다.
산호충이 죽으면 그 석회질이 쌓여 성장한다. 테이블 산호의 경우 커지면 산호초가 된다. 열대와 아열대의 바닷 속에 많이 살지만 우리 나라에도 제주도 근해에 많으며 장식용으로 쓰인다.
해중에서는 빛의 굴절현상으로 모든 물체가 1.3배로 크게, 또 그만큼 가까이 보인다. 처음 들어간 다이버는 자기 손을 보고도 흠칫 놀란다. 조그만 부채만큼 크게 보이는 손. 옆을 스치는 고기들도 모두 큼직한 것들. 그러나 잡아보면 그렇지도 않다. 산호 또한 마찬가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어 손을 벌리면 허공이 매만져질 뿐이다. 확실히 해저는 해저에서만 통하는 습관과 법칙 속에서 숨쉬며 산다. <수심26 m 서귀포 앞3㎞ 문섬 부근 해저에서><끝><본사수중촬영대 조병환 부장, 양영훈 기자, 김춘광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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