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상원 정면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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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23일 AP급전동화】워터게이트 민주당 본부 도청사건으로 빚어진 백악관 내 녹음 테이프 제출 여부를 둘러싸고 맞서는 백악관과 상원 특조위는 23일 닉슨 대통령이 3권 분립 원칙을 이유로 테이프의 제출을 단호히 거부한데 즉각 반발한 특조위가 테이프는 물론 관련 문서들에 대한 제출소환장을 발부키로 만장일치로 결의함으로써 헌법상의 정면대결 상태로 돌입했다.
닉슨 대통령은 이날 샘·J·어빈 특조위원장에게 공한을 발송, 백악관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담은 테이프가 공개된다 해도 특조위가 캐고 있는 중심 문제점을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테이프에는 특조위 조사와는 전적으로 무관한 광범위한 문제와 개인에 대한 매우 솔직하고도 사사로운 내용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3권 분립과 다른 대통령의 직권으로 이의 제출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닉슨의 이같은 태도에 즉각 반발한 상원 특조위는 만장일치로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믿어지는 8개의 테이프와 대통령 문서들에 대한 소장을 발부키로 결의했다.
어빈 위원장은 특조위의 결의를 발표하면서 3권 분립 원칙은 범죄 활동에 관한 진실에 접근하려는 의회의 활동을 저지하는데 적용하거나 이용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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