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고려시대 화물선 복원한다 '마도 1호' 분석 보고서 나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마도 1호의 복원도. 선체 길이는 약 15m, 돛대를 포함한 높이는 약 16m다. [사진 문화재청]

고려시대 화물선에는 원통형의 통나무가 사용됐다. 판판한 널빤지를 이어 붙인 조선시대의 배와는 달리 살짝 다듬은 긴 통나무들을 나무 못으로 접합해 선체를 만들었다. 배의 꼬리부분에 비해 선수(船首)가 높게 올라간 것도 특징이다. 배의 앞부분을 들어올림으로써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조타수의 시야도 넓힐 수 있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고려청자 및 조세미(租稅米) 운송 등에 사용된 고려시대 조운선(漕運船)의 원형과 성능, 조선기술 등을 최초로 밝힌 연구서 『수중발굴 마도 1호선 구조설계 및 조선공학적 분석』(Ⅰ·Ⅱ)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마도 1호선은 2010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배로, 배 안에 있던 목간(木簡)을 통해 난파연대가 1208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년간의 연구를 종합한 이번 책에는 마도 1호선의 외형과 내부구조, 설계도 등이 담겨 있다. 배의 몸체는 소나무와 참나무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짐을 싣는 창고와 선원들의 휴식 공간 등이 있다. 책에는 실물 복원을 위한 제작 기술도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홍순재 연구사는 “마도 1호선에 남아있는 부재를 바탕으로 그동안 발굴된 다른 고선박과 고려·조선시대의 문헌, 선박전문가들의 자문을 종합해 추정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료는 내년 실물 복원 예정인 마도 1호선의 복원 지침서로 활용될 예정이다. 복원된 마도 1호선은 태안에 건립 중인 서해유물보관동에 상설 전시된다.

  이영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