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일색…「하와이」의 첫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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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호놀룰루=이원달·박정수 특파원】1백17일의 표류 중 한국 수산 개발 공사 소속 월미306호 (선장 서정일·32)에 의해 구조, 지난 14일 「호놀룰루」에 도착한 영국인 「모리스·베일리씨」 (41) 부부는 환영일색으로 술렁이는 상하의 섬「하와이」「세러튼·와이키키·호텔」에서 감격스런 첫 밤을 보냈다.
1백38일만에 대지에 발을 디딘 이들 부부는 축복의 「카네이션·레이」에 묻혀 바다와의 사투에서 겹친 피로를 홀가분히 풀었다.
꿈에 그리던 흙 냄새도 가슴 가득히 들이켰다. 다시 못해 볼 뻔했던 「쇼핑」도 했다.
배에서 내린 「베일리」씨 부부는 13일 하오 4시30분 (현지 시간·한국 시간 14일 상오 11시30분) 이규성 총영사 안내로 「세단」을 타고 「하와이」중심가의 「알라모아나·쇼핑·센타」와 「리버티·하우스」를 차례로 들러 「와이셔츠」·「블라우스」·바지·「스커트」·양말 등 옷가지를 샀다.
부인 「매럴린」 여사는 다리가 부어 거북해하면서도 모양 좋은 아름다운 것을 고르느라고 「쇼핑」의 시간을 끌었고 「스커트」를 살 때도 모양과 색깔을 이것저것 고르는 여성 특유의 세심한 면을 잃지 않았다. 화장품을 살 때도 손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입술에 칠해 보는 여유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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