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식 등 유물 3백여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경주=이종석·옥치인·이을윤 기자】경주시 황남동 155호 고분에서 신라 성대를 장식하는 순금의 찬란한 관식과 허리띠·귀고리·팔지 및 금동제 신발, 금·은장도 등 3백여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색채 사진 3면>
최근 보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작업을 서둘러온 발굴 조사단은 15일 하오 경주 시청에서 그 동안의 발굴 상황을 처음 공식 발표하는 가운데 수점의 유물을 공개하고 발굴이 끝나면 50여년 전에 최대 출토를 기록한 금관총 유물에 맞먹는 찬란한 부장품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2m 깊이의 땅속에 약 1천5백년간 간수돼온 이들 유물은 허물어져 첩첩 쌓인 돌 틈과 앙금 층을 헤집고 가까스로 찾아낸 것들. 아직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묻혀 있는지 예상할 수 없다.
15일 현재 유물층은 절반쯤 판 것으로 보이며 금관도 그 일부인 내관에 덧꽂는 조익형과 접형 관식 2점만이 선보였을 뿐 「출」자형 입식의 외관은 아직 노출되지 않았다. 또 청동제관 역시 입식의 「출」자 두마디 만이 드러났으며 귀고리로 태경이 2쌍, 세경이 l쌍, 허리띠는 금제 과대 2점, 요패 1점, 은제 과대 1점이다.
팔찌는 금제와 은제가 각각 2쌍이고 신발은 금동제로 완자 무늬를 두각한 것이다.
그밖에 장도가 금제와 은제가 각 1점, 철제 환도·모·도끼·화살촉과 토기 등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고분의 주인공은 한사람으로 머리를 동쪽에 두고 누웠으며 생시와 같이 의관을 갖춘 이외에도 그가 사용했던 온갖 장신구와 기물들을 함께 부장 한 것으로 보인다.
머리맡에는 말안장과 말방울을 놓고 좌우에 무기류, 발치에 토기를 넣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적석 속의 목곽 (6·6×4·2m 높이 1·7)은 귀틀집으로 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