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전과 도서의 역할|현승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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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류는 선사 시대 이래로 항상 발전해 왔으며 그러한 발전의 최대 공약수적인 요인을 기술을 포함한 지식과 그 지식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주체인 인간이라고 할 때 그 지식과 기술을 습득케 하고 인간을 형성케 하는 주요한 수단이 바로 도서이다. 도서는 유일하고 지배적인 지식 전달의 수단이며 교양의 원천이고 인격의 보고이다.
국가 발전에 있어서 정신 자원은 물적 자원에 비할 바 아닐 정도로 절대적인 중요성을 지니며 이 정신 자원은 바로 도서를 수단으로 해서 개발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류는 문자를 발명한 이래 자기의 사색과 경험에 의한 정신 자원을 도서에 담아 동시대인이나 후시대인에게 전달해 옴으로써 인류 사회가 오늘날과 같이 놀랍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인간을 형성하는 것은 교육이며 그 교육은 바로 도서를 수단으로 하고 있다. 도서는 교육의 기본적 수단으로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 발전은 도서를 어느 정도 소화해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그것은 국민의 독서로부터 시작되고 모든 국민의 균형된 높은 수준을 위해서는 독서 층이 온 국민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즉 독서의 풍조가 사회를 지배하게 되어 온 국민이 독서하는 습성을 붙여야 하며 또 이러한 독서층의 저변 확대는 학교 교육에서부터 싹이 터야 한다.
또 국가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확충과 이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원조가 뒤따라야 한다. 소수의 대 도서관보다 다수의 소 도서관을 만들어 독서 층의 저변을 확대해야 하며 한편 이용자 편에서도 좌석만 빌리는 식의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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