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사전 협의에 강경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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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교 당국자들은 우리 외교 정책에 관해 일본 언론이 앞지르는 보도 경위를 몹시 못마땅히 주시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언론은 우리의 정책 변화가 있을 때마다 정확 여부에 관계없이 사전에 많이 앞질렀으며 특히 공식으로 정부에서 일본 정부에 사전 통고를 한 경우 상당히 정확한 보도를 한 적도 있어 일본 대사관측과의 사전 협의를 재고하자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가 「언커크」 해체를 역제 안 할 것이라는 12일자 일본 경제 신문의 보도도 김용식 외무 장관이 11일 「우시로구」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난 사실에 근거를 둔 것.
김 장관은 이 보도를 부인하기 위해 급히 마련한 기자 회견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 추측인 만큼 일본 대사관과 이 보도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는 했으나, 실무자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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