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축 산 대표급 선수의 추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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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운동장에서 거행되고 있는 대통령배 축구 대회서는 일반「팀」들이 대학「팀」들에 연전연패, 『그동안 무엇들을 했느냐』고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데 11일의 신탁은-연세대 전에서는 신탁은의 대표급 선수들이 연세대의 어린 선수들을 집단 폭행하려는 추태까지 벌여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연세대는 신탁은을 2-1로 「리드」하면서 수비의 김희태가 「플레이」에 열중한 나머지 대표급의 김기효와 고의 아닌 충돌로 부상, 퇴장시키는 불상사를 일으켰는데 그후부터 김희태에게 집중적인 반칙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김 선수가 굴치 않고 악착같이 「플레이」를 하던 중 이번에는 정강지 선수와 부딪치게 되자 신탁은의 대표급 선수들이 한데 몰려 이제 대학 1년생 밖에 안되는 김 선수를 집단 폭행 하려했고 이에 겁을 먹은 김 선수는 구장을 이리 저리 뛰며 도망 다녔다.
끝내 이 사태는 불발로 끝났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점잖고 모범이 되어야할 대표 선수들이 고의 아닌 「차징」을 한 어린 선수들을 집단 폭행하려해서야 말이 되느냐?』고 힐난하는 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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