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했던 질문과 답변 시국관일치 「당리」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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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의 소집 요구로 열린 3일간의 87회 임시국회는 6·23평화통일외교선언을 둘러싸고 전에 없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통일외교문제를 논의했다.
국회는 26일 김종필 국무총리의 보고 및 대 정부질의 답변, 27일 질의답변 및 지지 결의안채택으로 예정했던 「스케줄」을 마쳤다.
의사운영에는 여야가 이견도 있었으나 국가운명이 직결된 중대문제라는 점과 대체적인 시상관의 일치로 당리는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마지막의 지지결의안 채택과정에서 신민당이 『책임정치의 구현』 『외교체제 면에서의 고식적인 요소의 청산』 등 내정개혁문제의 반영을 요구하여 여야가 한동안 맞섰다.
결국 결의안은 대외적인 의미가 크다는 점에서 내정문제는 9월 정기국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절충했다.
질의·답변에서는 ①두개의 한국론에 대한 대비 ②문호개방의 득실 ③안보에 주는 영향 ④앞으로의 통일정책 ⑤총력외교체제의 경비문제 등이 상세히 거론됐다.
정부는 북한 정권의 실재는 인정하나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우리의 통일 신념이 용납 지 않는 『논의 이전의 문제』라는 것을 재 천명했다.
또 개방외교의 득실면에서 우리에게 「플러스」가 많을 것이라는 근거도 제시되었다.
진지한 질문 답변을 통해 특별선언에 대해 있을 수 있던 의구는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었으며 .그 선언의 취지는 명백히 천명된 셈이다. <신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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