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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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전국에 산재하고있는 산장이나 대피소가 건립목적과는 다르게 유흥장처럼 이용되고 있다.
정부 또는 사회단체에서 긴급대피나 산악 조난자의 후송을 위해 건립한 산장과 대피소는 모두 36개소, 그 가운데 북한산·도봉산·설악산 등 관리인이 있는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마치 유흥장 같은 장면이 주말마다 연출된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젊은 남녀들이 등산을 빙자해서 혼거하는 등 그야말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 신성한 산에서 벌어지고 있어 양식 있는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산의 존엄성을 지키고「알피니스트」들의 권위를 위해 산장과 대피소의 생활을 정화, 깨끗한 산을 지켜야겠다.
○…유명산과 백운산은 계곡이 깊고 물이 많아 최근 등산계에서 가장인기-.
두산을 비교해 볼 때 유명산은 계곡이 좁은 반면 기암절벽이 절경이며, 백운산은 절벽이 없는 대신 계곡이 넓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산이다.
이렇듯 「여름의 산」으로 각각 특색을 가진 곳이건만 지난 주말 유명산에는 1천여 명의 등산객들이 붐빈 반면 백운산에는 3백 여명 뿐으로 그런 대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유명산은 서울근교인 백운대 보다도 복잡할 뿐만 아니라 1백 여명의 잡상인까지 밀려들어 등산객들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 등산을 마친 것으로 유명산을 찾는 등산객 일부가 백운산을 찾는다면 유명산과 백운산이 다같이 한번쯤 오를만한 「여름의 명산」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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