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회귀선』의 「밀러」옹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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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 「에로」소설의 창시자인 미국의 작가「헨리·밀러」옹은 11일 음화를 신랄히 공격하면서 음화보다는 차라리 음담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북회귀선』 및 『남회귀선』의 작가인 금년 81세의 「밀러」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늘날과 같은 도색춘화에는 큰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 그것은 성을 돕기는커녕 성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세상에 성을 지니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고들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런데 『깊은 목구멍』이란 말썽 많은 영화의 여주인공인 금년 21세의 「린다·로벨라세」는 최근의 한 기자회견에서 「밀러」옹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녀는 『성은 죽었다. 그러나 「깊은 목구멍」과 같은 영화는 죽은 성을 다시 회생시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밀러」옹은 미국서적판매협회총회에 참석했다가 기자회견을 가졌던 것인데 그는 이 자리에서 『불면증이 악마처럼』이란 새 소설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새 소설은 1967년에 그의 다섯 번째 부인이 된 금년29세의 일본인여자 「도꾸따·미에도끼」에 매혹됐던 자신의 심리를 묘사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은 다만 생의 한 부분이나 그것은 지극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인생전부가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은 모든 것에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는 음화보다는 음담을 더 좋아한다. 음화는 흉하지만 음담은 솔직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에로」문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나이트·클럽」가수인 이 일본인 주인공에 관해 설명하면서 『나의 사랑은 아직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같은 말을 당신들은 많이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나는 불면증에 걸렸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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