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소양강 다목적「댐」 4대강 종합개발의 1번 주자|홍수·가뭄 피해가 반감된다|총 저수량 29억t의 동양최대 사역「댐」|글 김한도 기자·사진 김택현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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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농·공업용수 등도 공급>
맑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은 한달 가까운 가뭄도 아랑곳없이 푸른 물결이 길게 뻗어 있다.
하류인 경인지역에서는 오랜 가뭄으로 수위가 줄었다. 그래서 벌써부터 물 걱정들인데 상류지역인 소양강에서 오히려 많은 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에 1차 준공되어 담수를 시작한 소양강다목적「댐」의 덕택이다.
치산·치수는 치자지대본이라 했던가. 물을 잘 다스린 나라가 흥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가 쉬 패망한 예를 우리는 역사의 이곳 저곳에서 수없이 찾아 볼 수 있다.
「아널드·토인비」도 고대문명이 「나일」강,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그리고 황하 등에서 찬란하게 꽃필 수 있었던 것은 그 유역의 주민들이 홍수 등 자연의 도전을 훌륭히 대처(응전)하는 방법을 일찍부터 알아냈기 때문이라고 저서인 『역사의 연구』에서 밝혔다.

<진흙·자갈·모래 등만 사용>
정부가 수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67년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착수하면서부터.
우리 나라에는 연간 1천l백40억 입방m의 비가 내린다. 이 양은 세계수준으로 볼 때 상위에 속하는 많은 양이다. 그런데도 여름에 비가 조금만 오랫동안 오지 않으면 한발을 겪게 되는 것은 이 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연간 총 강우량 1천1백40억 입방m(t) 가운데 44.7%인 5백10억t은 증발하고 이용가능한 물은 6백30억t(55.3%)인데 이중 71.4%인 4백50억t은 홍수로 바다에 거저 흘려 보내고 나머지 28.6%(총 강우량의 15.8%)인 1백80억t만을 고작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를 탈피하고 장마 때 홍수를 겪지 않으며 가뭄 때(갈수기)도 한발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정부가 착수한 것이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4대강종합개발계획이다.

<만수 때 수면은 70평방㎞나>
그 제1번 주자가 소양강다목적「댐」-.
정부가 총2백69억원을 투입, 67년에 착공하여 5년8개월 만인 72년11월에 1차 준공한 소양강 「댐」은 춘천 동북방 12㎞지점에 위치하는 총 저수량 29억t의 동양최대의 사역「댐」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댐」과는 달리 순전히 진흙·자갈(역)·모래(사)·돌덩어리(석괴)만으로 된 소양강「댐」은 높이 1백23m, 길이 5백30m, 하부 폭 5백50m, 체적 9백60만 입방m의 인조산인 것이다.
6월6일 현재 소양강의 수위는 70.8m(하상에서), 저수량은 총 저수용량의 23.1%인 6억6천9백만t.
오는 9월말까지 만수위(1백18m)가 되면 소양호의 물길은 「댐·사이트」에서 인제까지 장장 64㎞, 1백60리에 뻗치게 된다.
이때 호수의 면적은 70평방㎞가 되며 3개군(춘성·양구·인제) 6개 면의 37개 리가 물 속에 잠기게 된다.

<20만㎾ 발전소 9월 완공>
소양강「댐」과 같은 다목적「댐」은 홍수조절·용수공급·발전등 세 가지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소양강「댐」은 홍수조절효과로서 장마 때 한강하류의 초당 최고 1만5백t의 유량을 5천5백t으로 반감시켜 한강인도교의 수위를 70㎝ 낮추어 준다.
또 연간 12억t의 공업·농업·생활용수를 공급해주며 20만㎾의 수력전기를 발전해 준다 (발전소가 준공되는 것은 오는 9월말이며 이때 소양강「댐」은 완공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연평균 48억원의 홍수피해와 50억원의 한발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4대강 종합개발계획이 끝나면 홍수피해는 년 24억원으로 반감되며 한발피해는 10억원정도로 대폭 감소되어 자연에 의한 재해가 거의 없는 푸른 낙토가 될 것이다. 글 김한도 기자 사진 김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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