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의 석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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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외신에 의하면 황해에서의 대륙붕 석유자원의 공동 개발을 위해 머지 않아 미국과 중공 사이에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서도 미국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고 중공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한다.
확실히 황해에 풍부한 유전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못한다. 해저에서 유전을 개발하기란 쉬운 일도 아니다. 일본만 해도 지난 68년부터 삼정과 제휴한 미「콘티넨틀·오일」사 또는「스탠더드·오일」사,「칼텍스」와 짠 일본 석유개발 회사 또는 제국 석유등이 숨막힐 만한 해저보고 찾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제2의 석유 자본인「로열·더치·셸」과 삼양이 합작한「서 일본 석유 개발」만해도 이미 탐사에 20억「엥」이상을 바다 속에 버리고 있다. 그래도 아직도 그저『유망하다』는 경도의 결과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땔 수도 없다. 지상의 석유 자원은 앞으로 1백년이면 동이 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면서도 수요량은 날로 늘어만 간다. 어떻게 해서든 해저에서 유전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마땅히 미 해군은 2차 대전 후에 일본 주변과 황해의 해저에 대한 자료를 제일 많이 갖고 있다.
기술도 미국이 제일 앞서고 있다. 요새 쓰는 개발 법은 다음과 같다. 선미에서 약 3km의 「케이블」을 해 중에 넣는다. 「케이블」에는 초개의 음과를 받는 장치가 달려 있고 1백20「밀리바」의 공기를「에어·건」으로 해 중에 발사하여 여기서 일어나는 진동을 수신하여 자기「테이프」에 기록한다. 이런 방법도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그런 미국의 해군과「에카페」에서 지난 69년에『대만과 일본 사이의 해저에 대 유전이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한국 연안에 외국자본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러나 해저에는 석유만 있는 게 아니다. 가령, 미국에서는 1천「미터」의 해저에서 풍부한「망간」광맥이 발견되었다.
바다 속은 아직도 신비의 보고나 다름없다. 19세기말에 있던 1회의 해양 조사에서 5천종의 신종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60「미터」이상의 깊이까지는 아직도 철저한 조사가 되어 있지 않다.
다만 한가지 해저 개발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는 영해권이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세 번이나 국제회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틀어지고 말았다.
오늘날은 영해에 12해리를 주장하는 나라가 세계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공 같은 나라는 지금까지 2백 해리 설을 지지해 왔다.
이것을 중공이 그대로 우긴다면 황해의 대부분이 중공 영에 들어간다. 그렇다고 우리로서는 뭐라 참견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공과의 협정 아래 미국이나 일본이 개발에 나서는 경우 양국의「탱커」는 어쩔 수 없이 한국 연안을 지나게 된다. 우리네 입장이 자못 미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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