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도요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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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관악산밑의 영등포구 사당동57 사당국민학교 부지 안에서 8세기 통일신라 초기의 도요지(토기를 굽던 가마)가 발견됐다.
이 도요지는 학교부지에서 밭갈이를 하던 동교 6년 김종재군(12)이 토기조각을 주워 책가방에 넣어 아버지 김원룡박사(서울옹대박물관장)에게 보여 확인된 것. 김군은 아버지가 늘 도기조각을 연구하는 것을 곁에서 보아왔기 때문에 이날 이상한 토기조각을 주워 아버지에게 알린 것. 서울근교에서 통일신라 초기의 도요지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이 도요지는 사당국교 운동장 담 옆의 경사진 능선에 있는데 넓이가 5백평(길이1백m, 너비50m)이나 된다.
이 도요지 부근에서는 인화문과 피복선의 무늬가 있는 토기조각과 「자X」합자 등 글자가 새겨진 기와조각 수 십점이 나왔다.
현장을 답사한 김박사는 우리나라에서 경북 경산군 망성리 등 2,3곳밖에 없는 통일신라때의 도요지임을 확인하고 『더 이상 파괴되기 전에 사적으로 지정, 보호해줄 것』을 문화재관리국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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