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도 「여성강세」|여교사 해마다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에는 해마다 여선생들의 수가 남선생들보다 많아져 간다. 남교사보다 여교사의 이직율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 12일 서울시교육위의 집계로는 국민학교교사의 경우 여선생이 6대4의 비율로 남선생보다 많아졌고, 여자중·고교교사 및 중·고교의경우도 점차 여교사수가 느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학교의경우 교육대학 출신자중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데 이직율은 오히려 남자 쪽이 높고 여자중·고교에서는 여교사의 담당과목이 거의 제한 없이 넓혀진데 반해 사범대학졸업여교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행정당국에서 여교사를 가능한 한 여자중·고교로 배치하는 것도 여중·고교에서의 여교사 증가요인이 되고있다.
집계에 따르면 73년3월말 현재 서울시내 국민학교 교사수는 모두 1만7백74명. 이중 여교사가 6천3백25명에 이르고 남자교사는 이보다 천8백76명이나 적은 4천4백49명이다.
이는 전국의 국민학교 교원수 10만5천6백72명 가운데 여교사 3만4천6백89명, 남자교사 7만9백83명의 7대3 비율에 비해 좋은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여자중·고교의 경우는 공립여자중에서 여교사가 남교사 6백2명을 앞질러 6백29명으로 72년2월말 현재의 남교사 5백58명, 여교사5백69명보다도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여교사의 남자중·고교에로의 진출은 아직 낮은 편으로 공립남자인문계고교에 9명. 실업고 17명, 사립인문계 남고 71명, 실업고 39명이다.
그러나 같은 여성끼리의 여고에서는 공립인문계 여고에서 남교사 2백34명에 여교사가 l백 54명, 실업여고에서 남자 36명에 여자 23명에 이르고 사립인문계 여고에서는 남교사 1천62명에 4백32명. 실업여고 남자2백36명에 1백88명으로 공립과 비슷한 구성비(구성비)를 보인다.
남자중에서는 남자고교나 여자중·고교의 중간쯤 되는 분포를 보이고있다.
서울시내에서 특히 여교사가 남교사보다 많은 학교로는 무학(남18·여27)·성산·봉천·면목·강서·수유 등의 공립여중이고 사립여중으로는 문영·성신·한성·명성여중 등이며 영란여상 같은 데는 남자 12명에 여자 35명이고 여고는 성암여상에선 남교사 10명에 여교사 44명의 비율이다.
이 같은 전반적인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남녀별 이직율을 보면 중·고교에서 71년도 남자 이직율이 8.4%, 72년 4.8%로 떨어졌으나 여교사는 71년 4.1%에서 72년에는 2.1%로 남자보다 교직을 그만두는 일이 퍽 낮다.
또 국민학교에서는 72년도 남자 이직자는 1백66명인데 여교사는 1백40명으로 6할을 차지하고 있는 여교사가 오히려 적어 국민학교에서의 여자교사 증가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으로 서울시교육위당국은 여교사에게도 앞으로는 숙직을 시켜야할 형편이라고 말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돼있다. 서울시교위당국은 여교사가 땅을 판다던가 나무를 심는 등의 힘든 일을 할 수 없고 숙직을 할 수 없으며 출산 등으로 결근하는 일이 많아 학교운영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위는 규모가 작은 국민학교 등에 가능한 한 여교사의 배치를 억제하거나 조정, 남자교사들이 숙직 등에 겹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며 남자교사와 여교사의 학교운영상의 분담업무도 다르기 때문에 크게 문제를 안고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