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농민과 가뭄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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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키 위해 5일 하오 서울을 떠난 박정희 대통령은 경부가도 주변의 조림, 새마을 가꾸기 상태를 차창을 통해 살폈다.
박 대통령은 하오 늦게 마산∼부산간의 김해휴게소에서 올해 식목상황 등에 관해 마을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날이 가물었다 해도 지난달까지 예년보다 많은 비가 왔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가문 것이 아니고 저수지엔 물이 담겨 있더라』면서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물을 옮겨 뿌리는 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농민들에게 당부.
71년 봄에 이어 두번째로 김해휴게소에 들른 박 대통령은 주인 할머니에게 『지난번보다 휴게소도 더 커진 것 같고 물건도 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주인 노파는 『지난번 이곳을 지나셨을 때는 꼬치도 대접했는데 지금은 철이 아니라서 무엇을 대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께서 더욱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라면서 뜨거운 차 한잔을 대접했다. <진해=이억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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