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레퍼터리」위주 공연의 첫무대|「드라머·센터」의 『초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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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드라머·센터」서울연극학교 「레퍼터리」극단은 신춘을 맞아 오태석작·유덕경연출 『초분』으로 본격적 「레퍼터리」위주 공연을 시작한다.
「드라머·센터」는 70년가을 유덕경연출의 『생일「파티」』로 예행 「레퍼터리」위주 공연을 시작, 『러브』『사랑을 내기에 걸고』 『쇠뚝이 놀이』『「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예비단계를 거쳐왔다.
한작품을 완성된 예술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거듭 연습하고 상연하는 이「레퍼터리·시스팀」은 작품제작에 참여하는 연기자와 뒷「스탭」의 훈련을 통해 상당한 자질을 끌어낼수있는 좋은 계획임이 확인되어 이제 본격적 공연에 들어가게됐다는 것이다.
이 극단은 올해를 창작극 위주공연의 해로 정하고 신작과 공연성과가 좋지 못했던 작품, 그리고 외국작품중에서도 궁극적 목표인 「민족의얼」구현에 이바지할수 있는 작품을 제작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또 본격적 「레퍼터리」위주 공연은 물론, 미리「스튜디오」에서 「워크숍」 형태의 공연을 거쳐 완성된 제작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한 다음 극장에서 상연하는 「랩디어터」(Lab-theatre)제를 택한다는것이며 특히 이「랩디어터」는 어떤 형태로 제작된 작품이든, 어느 단체의 작품이든 상연할수 있게 개방된다는것이다.
이러한 본격적 「레퍼터리」공연의 첫무대로 오는4일부터 11일간 공연되는 『초분』은 여러가지점에서 주목을 모으고있다.
71년 「제3세계연극제」에서의 『알라망』연출로 세계연극계의 각광을 받은바 있는 유덕경씨가 그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연출을 맡았고, 또 「워크숍」형태를 통한 집단연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의 연습을 쌓은 실험적 무대라는 점이다.
연기자들과 「스탭」들을 훈련하기 위한 공연이라고 말하는 유덕경씨는 그동안의 연습은 작품 『초분』을 연습했다기 보다 전반적인 연극공부를 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워크숍」을 통해 자연발생적으로 성격을 설정해 나가고 연출자는 이러한 것을 조정하는 역할뿐이었다는 것이며 관념적인 표현을 피해 관객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연극과는 전혀 다른 체험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30일 공개 「리허설」에 나타난 무대는 막도 장치도 소도구도 없는 전혀 색다른 무대였다. 바닥과 배경은 온통 그물로만 쌓였고 남자연기자는 반나, 여자연기자는 죄수복을 입었으며 북소리 들리는 가운데 조명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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