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누이 찾는 방한 일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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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봉제기술지도요원으로 한국을 방문중인 「가시무라· 이찌로」씨 (백촌일낭·50·서울 중구충무로1가24)가 25년 전에 헤어져 한국에 살고있는 사촌누이「가시무라· 후미꼬」씨(백촌문자·50)를 찾고있다.
「이찌로」 씨에 따르면 「후미꼬」씨는 25년 전인 48년 봄 그녀의 집 2층 방에 세 들어 자취하던 한국인청년(주소·성명미상)과 옅연, 결혼하기 위해 단 하나의 혈육인 아버지 「가시무라· 사까이」씨(백촌영·6년전 작고)의 만류를 뿌리치고 『3년만 한국에 살다 일본으로 돌아오겠다』 는 언약을 남긴 채 현해탄을 건넜다는 것.
「후미꼬」 씨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식을 전해온 것은 아버지 「사까에」씨가 죽기4년 전.
근15년 동안 소식단절 끝에 아버지의 재혼여부를 묻고 자기는 한국 땅에서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전해 온 것이다.
○…한국으로 오기전 어머니와 4명의 오빠를 2차 대전 중에 잃은 「후미망꼬」씨는 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유산으로 일화5백만 「엥」올 양로원에 기증하기까지 한 「사까에」씨는 죽기 전까지 자나깨나 딸올 만나고 싶어 애를 태웠고 「이찌로」씨 또한 비록 숙부는 죽었지만 『꼭 누이를 찾아 숙부의 영전에 자리를 합께 하고싶다』 고.
「이찌로」씨는 현재 「사보이· 호텔」 811호실에 투숙 중. 지난달 28일 내한, 오는8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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